그 "인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정성"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 함께 할 미래를 생각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나의 미래를 맡겨도 좋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 남자친구는 적어도 내게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신중함과 합리적인 이성을 갖추고 있고 나는 그를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존경한다고 말 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가끔씩 그의 무심함에 지쳐버린다. 이러다 정말 지쳐 나가떨어질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말이다.
나는 충분히 남자친구에게 자유를 주는 편이고 그이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아야 한다거나 전화를 하루에 몇 번 이라는 식의 의무감을 지워주지는 않는다. 이 또한 그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 라는 전제하에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이고 그에게 그런 짐을 덜어 준 것은 일정부분 스스로 알아서 잘 하리라는 기대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처음부터 너무 기대치가 높았다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는 중이다.
사랑을 시작하고 나는 더욱 바빠졌다. 매일이 바빴던 일상에서 또 커다란 부분을 그가 차지했기 때문에 새롭게 짜야할 계획들과 벅찬 일과 속에서도 그를 생각하며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것이 내게는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어느 때가 되면 회사에서 이 업무를 해야한다 식의 하루의 일과가 되 버렸다. 그래서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절대 뺄 수 없는 부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 나는 바쁜 일상에서 제일 뒤에 생각이 나는 부수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 언제나 같은 상황, 비슷한 일로 인해 맘을 상해 나락 끝까지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 때면 정말 서러움에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나란 사람은 언제나 욕심이 많아서 누군가에게 항상 최고이고 싶고 일등이고 싶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사랑을 하고 있다면 누구나 당연히 요구하고 싶은 원초적 본능 아닐까?
물론 나도 안다.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내게 얼마나 진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보다 더 크게 나를 진실로 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아무리 깊이 사랑한다고 해도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내게 사랑이 아니다. 너무 아픈 사랑이 내겐 사랑이 아니었던 것처럼 나를 사랑하면서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그건 반칙이거든..
혼자일 때보다 둘이었을 때.. 나는 내 남자로 인해 더 외로웠던 적도 많았다. 억울한 마음이 들더라도 그건 일정부분 당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남자들은 알아야 한다. 당신의 끊임없는 약속들을 언제까지 기다려 줄 거라는 착각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현재에서는 정말 착각일 뿐 일 테니까..
물론 나 역시 그의 맘에 꼭 드는 연인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그러나 나도 알고 있고 그 또한 알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표현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말이다. 사랑을 하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고 그 많은 남자 여자 중에 내 인연을 찾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 중 가장 어리석은 일은 그렇게 힘들고 안타깝게 만난 인연을 지키지 못해 떠나보내는 일이다.
나는 여전히 내 남자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해서 내게 별관심이 없어서 그렇게 행동을 했을 거라 는 주위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만한 자신감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충분히 그에게 멋진 여자이고 여자를 떠나 충분히 멋진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것에 대한 의심 따위는 정말 1%도 없다.
표현의 차이, 성격의 차이로 인해 오는 불협화음이라고 그가 말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 역시 그가 하루 종일 맴돌고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이 60이라면 나머지 40은 그를 향한 배려와 노력이다. 내 마음이 모조리 당신처럼 표현되지 않는 100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나는 그 사랑이 줄더라도 우리 사랑을 지키기 위한 그의 노력을 보고 싶다. 더 이상 그의 무관심으로 인해 당신에게 길들여지고 있는 여우가 지쳐 떠나가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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